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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대일로 정상 포럼’ 띄우기 총력전

입력
2017.05.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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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정상 포럼 홍보물. 바이두
일대일로 정상 포럼 홍보물. 바이두

중국이 14~15일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 포럼’ 띄우기에 여념이 없다. 올 가을 2기 체제 출범을 앞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절호의 기회란 판단에서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8일 주요 국영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건교그룹ㆍ석유화학공업그룹 등은 일대일로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표했다. 신문판공실은 2주 전에도 알리바바를 비롯한 주요 민간기업이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계기로 준비중인 투자 계획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인민일보와 중국중앙(CC)TV,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 주요 관영매체들도 최근 경쟁적으로 일대일로 관련 특집을 편성하거나 국내외 전문가들의 기고ㆍ인터뷰 등을 보도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진출해 있는 공자학원 측은 ‘나의 일대일로’를 주제로 전 세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웅변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중국이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오는 11월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ㆍ고립주의와 대비되면서 시 주석의 일대일로 구상이 새로운 국제협력의 모델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측면이 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했다.

일대일로 구상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기반으로 서방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앙아시아ㆍ동유럽ㆍ아프리카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구축에 천착하고 있는 점은 결과적으로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에 기여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중국이 65개국과 세계 인구의 60%, 총생산의 3분의 1을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자국 기업들이 고대 실크로드와 바닷길을 따라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낙후된 서부지역 발전 촉진과 과잉생산 수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군사ㆍ안보상으로도 전략 거점을 마련할 수 있다.

일대일로는 시 주석이 주창한 육상 및 해양 실크로드 건설 계획이다. 중국에서 시작해 중앙아시아와 이란을 거쳐 지중해 연안으로 이어진 고대 무역로를 따라 21세기 경제협력 지대를 만들고, 뱃길로 중국ㆍ동남아시아ㆍ남아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와 잇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담겨 있다. 이번 정상 포럼에는 러시아ㆍ이탈리아ㆍ터키ㆍ필리핀 등 28개국 정상과 주요 20개국(G20) 부총리급 9명, 110개국 각료급 인사 190명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으로 불편해진 한국에는 별도의 초청 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자국 주재 외교단 전체에 초청장을 보내옴에 따라 김장수 중국대사는 14일 포럼 개막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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