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오른쪽)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북한이 핵ㆍ미사일 문제를 둘러싸고 극비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회담은 북한 정부관계자와 미국의 민간 전문가 사이에 이뤄지는 ‘1.5트랙’ 형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집권 초기 잠시 시도됐다 양측 대결구도 격화로 무산됐던 북미간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TV아사히는 7일 북한의 미국통으로 알려진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이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미국측과 협의가 예정된 유럽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측에서는 정부 고위관리 출신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누가 참석할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TV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측과 대화할 의향을 나타낸 바 있다”며 “직접 대화를 통해 북한측에서 어떠한 요구가 나올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핵ㆍ미사일 개발을 놓고 극한 대결구도로 치달았던 양측이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탐색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정부는 지난 3월 초 최선희 국장 등을 뉴욕으로 불러 1.5트랙 협의를 할 계획을 세웠지만 2월 중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공격에 사망하면서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다만 외견상으로는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과 핵보유국 인정을 원하는 북한의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실제 공식적인 국가간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정부는 지난달 26일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대체할 대북정책을 ‘최대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로 설정해 전면에서는 경제제재 등 고강도 압박을 가하는 한편, 무력사용은 최후순위로 밀어두고 협상에의 문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매우 똑똑한 인물”로 평가하며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지면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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