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선사 소속 배에서 갑판 균열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소속 선박에 결함이 생긴 게 최근 세 번째라 선박 검사에 구멍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유조선을 개조한 광석화물선인 스텔라퀸호는 지난달 5일 중국에서 출항해 브라질 폰타 다 마데이라항으로 향하던 중 좌현 상갑판 평형수 탱크 윗부분에 균열이 발생해 평형수가 솟아오르는 현상이 발생했다. 선원들이 갑판을 용접하는 등 수리를 끝낸 뒤 배는 이달 3일 브라질로 입항했다.
앞서 지난달 2일에는 폴라리스쉬핑 소속 화물선인 스텔라유니콘호가 남대서양 항해 도중 선체에 균열이 발생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으로 긴급 대피한 바 있다. 스텔라유니콘호와 스텔라퀸호는 모두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와 마찬가지로 유조선에서 광석 운반용 화물선으로 개조된 폴라리스쉬핑 소속 선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유사한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지난달 11일부터 유조선에서 화물선으로 개조된 국내 선박 29척에 대해 일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9척 중 폴라리스쉬핑이 보유한 화물선은 19척이다.
지난 3월 말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원인은 현재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서 조사 중이다. 스텔라데이지호와 스텔라유니콘호, 스텔라퀸호는 모두 지난해 한국선급의 정기 검사를 받았다. 매년 정기 검사를 실시하는 한국선급의 검사 체계가 부실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해수부는 기상악화로 지난 1일부터 중단됐던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작업을 5일 재개했다. 실종자 가족 10여명은 서울 남대문 인근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를 찾아달라”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