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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두고 부모님과 싸우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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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두고 부모님과 싸우기 싫어요”

입력
2017.05.0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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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후보 지지하라고 압박”

선거 이후로 식사자리 연기

주머니 사정 어려운 취준생들

값싸지만 톡톡 튀는 선물 마련

받고 싶은 선물 1순위 ‘현금’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송금

어버이날을 기념해 다이소 매장에 마련된 코너에 1,000원짜리 카네이션 브로치와 카드가 진열돼 있다.(왼쪽 사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간편하게 어버이날 선물을 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신은별 기자ㆍSNS 화면 캡쳐
어버이날을 기념해 다이소 매장에 마련된 코너에 1,000원짜리 카네이션 브로치와 카드가 진열돼 있다.(왼쪽 사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간편하게 어버이날 선물을 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신은별 기자ㆍSNS 화면 캡쳐

어버이날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 어버이날이 마침 대선 하루 전날인 탓에 ‘정치 설전’을 피하겠다며 대선 이후로 만남을 미루겠다는 이들이 대거 등장하는가 하면 얇아지는 지갑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만 전달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선물 다이어트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직접 부모님을 찾아 뵙기 부담스럽다면서 모바일로 선물을 보내는 ‘엄지 효도족(族)’도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어버이날 ‘설전’ 두려워…“다음 주말에 봬요”

직장인 김현수(34)씨는 며칠 전 아버지로부터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라는 편지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김씨는 “어버이날 만나면 분명 대선 이야기가 나올 텐데 서로 격한 말이 나올 까봐 무섭다”고 했다. 그는 “매년 어버이날이면 부모님을 모시고 가졌던 외식을 대선 뒤 주말에 하는 걸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했다. “왜 그런 후보를 지지하냐”는 등 날 선 말을 부모와 주고 받을 까봐 걱정돼서다.

부모와 따로 산 지 3년 째인 직장인 이선주(30)씨는 7일 “아버지께서 특정 후보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카카오톡으로 계속 보내시는데, ‘이렇게 해도 나는 그 후보 찍지 않겠다’라고 보냈다가 불같이 화를 내신 적 있다”고 털어놨다. 대선을 앞두고 만나면 또 다툴 게 분명하다는 게 그의 얘기. 그는 “아예 대선이 끝나고 1주일 뒤 부모님을 찾아 뵐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싼 선물보단 마음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선물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악의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취업준비생이나 젊은 직장인들은 “가격보다는 마음”이라며 “톡톡 튀는 아이디어나 정성이 선물다이어트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직장인 배모(25)씨는 균일가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다이소’에서 어버이날 선물을 해결했다. 배씨는 “1,000원짜리 카네이션 조화를 상자에 담아 ‘플라워 박스’를 만드는 데 5,000원밖에 들지 않았다”며 “싼 값에 비해 그럴싸하게 선물이 만들어져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복권도 인기를 끈다. 감사 메시지가 인쇄된 연금복권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지난해 말 결혼한 김모(32)씨는 “부모님께서 ‘당첨되면 다 가져도 되냐’는 농담도 하시고,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효도도 엄지로"…모바일로 챙기는 어버이날

‘모바일 효도’를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부모가 있는 고향까지 찾아가기에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되지 않는 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어버이날을 챙기는 것이다. 대학생 박소현(23)씨는 어버이날 부모님께 기프티콘(온라인에서 상품을 미리 결제하고 오프라인에서 상품과 교환하는 쿠폰)을 보낼 예정이다. 박씨는 “기프티콘은 환불도 쉬워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부모님이 다른 걸로 바꿀 수도 있다”며 “직접 찾아가진 못하지만 작은 마음이라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 ‘부동의 1위’인 현금은 요즘 간편히 스마트폰으로 송금이 된다. 부모에게 각각 20만원씩 보내는 데 30초도 걸리지 않았다는 서모(26)씨는 “부모님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니 이렇게 송금하면 은행에 가지 않아도 돼 서로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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