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 관리ㆍ감독, 경영진 교체도 가능
“옥상옥 조직에 책임도 없어…효율성 있을지 의문” 지적도
2조9,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지원금이 투입되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을 감시할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출범한다. 위원회는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를 관리ㆍ감독하면서 경영진 교체 권한까지 갖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대우조선 채권은행은 7일 ‘대우조선해양 자율적 구조조정방안’에 따라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이해관계자의 손실분담 동참 등 추진여건이 조성돼 8일자로 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2015년 11월 채권단과 대우조선 간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채권단 중심으로 구성된 ‘경영평가위원회’와 ‘경영진추천위원회’의 권한 및 기능을 신설되는 위원회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과 수은은 국책은행의 추가 신규자금 지원은 물론 모든 금융채권자의 채무조정이 수반되는 대우조선의 정상화 작업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고려할 때 채권은행 및 회사 경영진과는 독립적인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관리ㆍ감독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위원회가 대우조선 정상화 추진의 핵심 관리시스템이라는 얘기다.
위원회는 조선산업, 금융, 구조조정, 법무, 회계, 경영 등 각 분야별로 식견과 경륜을 갖춘 민간전문가 8인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진행상황을 점검ㆍ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방안과 경영진 추천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현 경영진 교체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조선산업 빅3 체제를 빅2 체제로 전환하는 재편 방안도 모색한다.
위원회에 대한 실무지원은 산은ㆍ수은의 실무조직(지원단)과 대우조선에 파견된 채권은행 ‘경영관리단’이 수행한다. 위원회에서 심의ㆍ의결한 개선ㆍ권고사항은 지원단과 경영관리단에 전달되며 이에 대한 이행 및 조치 결과는 위원회에 보고돼야 한다. 위원회는 이달 중순 첫 회의를 개최한 후 실효성 있는 밀착관리를 위해 매월 정례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위원회가 대우조선 경영진 위에 군림하는 ‘옥상옥’ 조직인데다가 권한에 비해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여서 효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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