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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큰 산불 잦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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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큰 산불 잦은 이유는

입력
2017.05.0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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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밤에도 꺼지지 않고 확산하다 다음날 정오가 되어서야 겨우 진화됐다. 연합뉴스
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밤에도 꺼지지 않고 확산하다 다음날 정오가 되어서야 겨우 진화됐다. 연합뉴스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강릉에 대형 산불이 일어나며 유독 영동 지방에서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까닭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봄철 건조한 기후와 편서풍, 높은 소나무 분포율 등으로 영동 지방이 산불에 구조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산림청 산불방지과 관계자는 7일 강릉ㆍ삼척 산불이 확산된 원인에 대해 “2주 이상 비가 내리지 않은 건조한 날씨 때문에 바싹 마른 낙엽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영동 지방에는 상대적으로 불에 잘 타는 성질을 지닌 소나무 분포율이 높다”고 밝혔다.

산불이 크게 번지는 건 바람의 영향도 크다. 전체 면적의 80%가 산지로 이뤄진 강원도는 산세가 높아 바람이 더 세차고 빠르다. 실제로 지난 6,7일 강원 지역에는 초속 10~20m의 강풍이 불었다. 경사도가 높은 일부 지역은 바람이 더 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3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람의 영향을 받을 경우 산불 확산 속도는 26배 이상 빨라진다. 모의실험 결과 바람이 없을 때 산불은 1분당 0.57m 속도로 이동했지만 풍속 6m/s의 바람이 불 경우엔 최대 15m까지 확산됐다.

2000년 동해안 산불, 2005년 양양(낙산사) 산불 등 피해면적이 넓었던 강원 지역 대형 산불도 건조한 날씨와 강한 편서풍이 이어진 3,4월에 발생, 주변 지역으로 번져나갔다. 2000년에는 순간 최대 초속 23.7m의 바람이 불면서 불씨가 약 2㎞ 밖까지 산과 하천을 넘어가 피해를 끼쳤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관계자는 “봄철에는 강한 편서풍으로 사소한 불씨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논ㆍ밭두렁을 태우거나 산소 주변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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