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승컵을 들고 있는 김해림/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춘추전국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다승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기부 천사 김해림(28ㆍ롯데)이다. 김해림은 2회 우승은 물론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톱10에 올라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 이후 투어를 지배하는 새 절대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김해림은 7일 충북 충주시의 동촌 골프클럽(파72ㆍ6,48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4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ㆍ우승상금 1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작성했다.
사흘간 합계 4언더파 212타가 된 김해림은 정슬기(22ㆍPNS)를 1타 차로 제치고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맛봤다. 김해림은 3월 중국에서 열린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7번째 대회 만에 첫 멀티(2회 이상) 우승자로 등록됐다. 지난 시즌의 경우 첫 8개 대회에서 2명의 다승자(박성현, 장수연)이 배출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해림은 2017년 열린 6개 대회에서 6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 시즌 상금 선두(2억9,298만원)에 오른 김해림은 경기 후 "디펜딩 챔피언이라서 부담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컸는데 내 골프 인생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장식하게 돼 기쁘다"며 "원래 목표가 '톱3' 안에 드는 것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1등이 된 것 같다. 이 자리를 지키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해림은 15번 홀(파3)까지 무명의 정슬기에 2타 차 역전을 당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16번 홀(파4)에서 쉽지 않은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로 추격했다. 이어진 17번 홀(파4)에서는 그림 같은 샷 이글을 작렬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김해림은 18번 홀(파5)을 파 세이브로 막고 타이틀 방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해림은 지난해 이 대회를 통해 KLPGA 정규 대회 첫 우승을 이뤘고 공교롭게 마지막 날에는 샷 이글(5번 홀)을 성공시켰다. 이에 대해 김해림은 "앞선 대회 때 처음으로 집어넣은 웨지가 효자 노릇을 했다"면서 "샷 이글은 내게 우승"이라고 기뻐했다.
기부 천사로 불릴 만큼 좋은 일에도 적극 앞장서는 김해림은 대회 전 "우승상금을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해온 '시온 육아원'의 아이들을 초청해 함께 호흡하며 재미있게 치고 싶다"고 한 약속도 지켰다. 전날 육아원 아이들과 골프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또 김해림은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부모님에게 멋진 선물을 안겼다. 그는 "여태까지 이끌어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효녀가 되겠다"고 말했다.
단 3개 홀을 남기고 연출된 갑작스러운 대반전에 다 잡은 우승을 놓친 정슬기는 KLPGA 첫 우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지만 이날 강풍 속에서도 가장 안정된 샷을 유지하며 인상을 남겼다.
지한솔(21ㆍ호반건설)은 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3번째 선수(1언더파 215타)가 됐고 배선우(23ㆍ삼천리)와 유승연(23ㆍ토니모리)은 공동 4위(이븐파 216타)에 올랐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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