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샷 이글 한방이 승부를 바꿨다. 김해림(28)이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4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2연패를 차지했다.
김해림은 7일 충북 충주시 동촌골프클럽(파72ㆍ6,48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이글 1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의 성적을 낸 김해림은 2위 정슬기(22ㆍPNS창호)를 1타 차로 밀어내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1라운드부터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김해림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입문 9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하는 등 교촌 대회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김해림은 또 이번 우승으로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째를 따냈다. 2017시즌 KLPGA 투어 7개 대회가 끝난 가운데 다승 선수는 김해림이 유일하다. 박성현(24)이 미국으로 떠난 후 ‘춘추전국시대’ 양상으로 이어지던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앞서나가게 됐다. 김해림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올해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아울러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 2억9,298만원으로 이정은(21)을 제치고 상금 선두에 올랐다.
정슬기가 먼저 3언더파로 경기를 마쳤을 때 김해림은 1언더파에서 3개 홀을 남기고 있었다. 김해림은 이날 15번 홀(파3)까지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고 있었기 때문에 2타 차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16번 홀(파4) 버디로 정슬기를 1타 차로 추격한 김해림은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이글로 연결하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김해림의 두 번째 샷은 홀 약간 오른쪽에 떨어져 몇 번 튀더니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김해림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을 넘겨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어프로치 샷으로 공을 홀 1m에 붙여 파를 지켜냈다. 김해림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도 최종라운드 5번 홀에서 샷 이글을 기록한 바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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