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유병률 올라가
방치하면 실명 초래할 수도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눈 망막 질환자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은 질병 쯤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상당수.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노인의 경우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맥락막, 유리체 질환을 포함한 망막 질환 환자는 2010년 83만3,000명에서 2015년 125만1,000명으로 연평균 8.5%씩 늘고 있다. 망막은 안구 뒤쪽 내벽에 붙어 있는 얇은 신경 조직으로,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맥락막은 그 바깥에 있는 혈관층이고, 유리체는 안구를 채우고 있는 젤 성분이다.
망막 질환은 당뇨 망막병증이나 고혈압 망박병증 등 전신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망막 질환 가능성은 높아진다. 2015년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60대 이상이 38만9,300명으로 전 연령 환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55.3%)이 가장 컸다.
정은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시력 손상을 유발하는 노인성 황반변성, 망막 혈관 폐쇄, 황반원공, 망막전막 등 주요 망막 질환은 모두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신경과 연결된 망막은 한번 손상되면 원래대로 재생되기 어려운 조직이지만, 눈 속 깊숙한 곳에 있어 일반적인 외부 검사로는 이상 여부를 알기 어렵다. 따라서 발병 전 꾸준히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시야가 가려지고, 먼지나 벌레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이나,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야맹증 등이 나타나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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