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내달 LG페이 출시
구글은 이달 중 국내 서비스
카카오ㆍ네이버ㆍ삼성페이 등과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 예고
스마트폰은 카메라, 알람시계, 라디오 등의 기능을 담아 이들 기기들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신용ㆍ체크카드의 기능까지 대신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려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쥐려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 역시 이달 중 안드로이드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페이먼트코리아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금융감독원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을 등록한 바 있다.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애플은 전 세계 12개국에서 애플페이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외에 카카오(카카오페이), 네이버(네이버페이), NHN엔터테인먼트(페이코), SK플래닛(시럽페이) 등 국내 업체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5.8% 늘어난 7,800억달러(약 88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에는 1조800억달러(약 1,227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기기가 다양해지고 무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비롯한 무선 전자상거래가 IT기업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오프라인 시장을 파고들면서 가장 먼저 두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틱전송기술(MST)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가 되는 삼성페이를 2015년 8월 내놨다. 별도의 결제기가 필요 없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서비스 초기에는 갤럭시S6시리즈,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삼성페이가 탑재됐지만 최근에는 갤럭시A시리즈 등 중저가형 제품과 기어S3 등 스마트워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카드 결제기가 집적회로(IC)카드 전용 단말기로 교체되는 2018년에는 MST 방식이 통하지 않게 된다. 애플, 구글, 페이코 등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은 NFC 결제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NFC 결제기를 별도로 보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NFC 방식이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NFC 방식의 비중은 2014년 5.1%에서 2015년 5.4%, 2016년 6.2%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롯데멤버스는 최근 스마트폰이 내보내는 음파로 결제 정보를 전송하는 음파 인식 기술의 엘페이를 내놓기도 했다.
카드번호 입력 없이 비밀번호 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온라인에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휴대폰 인터넷 창의 첫 화면을 네이버로 설정한 2,400만명, 카카오톡 사용자 4,200만명을 각각 잠재 고객으로 확보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결제 과정을 얼마나 획기적으로 축소하느냐, 가맹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등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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