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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반이민정책 펼치는데 쿠슈너 가문은 ‘이민 세일즈’

입력
2017.05.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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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 가문 기업의 부동산 투자 유치를 홍보하는 챠오와이 홈페이지
쿠슈너 가문 기업의 부동산 투자 유치를 홍보하는 챠오와이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가족이 운영하는 부동산기업 ‘쿠슈너컴퍼니즈’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대대적인 투자설명회를 열면서 ‘이민 세일즈’를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6일 베이징 리츠칼튼호텔에서 중국 해외이민 컨설팅 기업 챠오와이(僑外) 주최로 진행된 해외이민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쿠슈너 고문의 친누나 니콜 쿠슈너 마이어는 “우리 회사의 부동산사업에 50만달러를 투자하면 미국 영주권 비자를 얻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또 그는 이 자리에서 “내 동생 재러드는 2008년 CEO로 가업에 참여했고 지금은 정부에 합류했다”며 은근히 트럼프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마이어가 언급한 비자는 투자이민 영주권(EB-5) 비자로, 미국 내에 거액을 투자해 사업체를 열고 2년간 운영했다는 점을 증명하면 미국 아무 곳에서나 거주할 수 있도록 영주권을 발급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황금비자’로 불리며 인기가 높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해외 부자를 위한 이민비자’라 하여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슈너 기업은 과거에도 트럼프 그룹이 운영하는 임대아파트를 건설하면서 EB-5로 투자를 유치한 적이 있다. 사실상 해외 부자들에게 미국 영주권 구매를 알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사업에 관여했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고립주의 정책의 의미도 무색해지고 있다. 쿠슈너측은 백악관에서 공직을 맡으면서 모든 사업지분을 가족에게 넘겼다고 해명했지만 가족이 투자설명회에서 그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일가의 이해상충 논란도 재점화할 전망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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