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ㆍ임신부ㆍ비정규직 노동자 등
홍대입구서 다양한 지지자들과 ‘국민허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서울 홍익대 앞에서 ‘국민허그’ 행사로 막판 2030세대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앞서 사전투표 독려 행사에서 투표율이 25%를 넘길 경우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509’ 행사에 참석, “사전투표율 26%는 촛불혁명을 완성시키는 선거혁명의 시작”이라면서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염원, 그것이 정말 절박하고 간절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진짜 선거혁명의 완성은 5월 9일인데, 우리가 너무 일찍 김칫국물을 마시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5월 9일을 다짐하는 마음으로 프리허그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이어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했다. 모태솔로 여성과 남성, 고등학생, 취업준비생 임신부, 비정규직 노동자 등 다양한 문 후보의 지지자 22명이 무대에 올라 그와 포옹했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고민정 아나운서는 “국민들과의 약속도 지키고, 문 후보를 보호하고 싶어하는 지지자들의 마음도 지켜야 해서 고민 끝에 오늘은 허그가 필요한 사람을 무대 위로 올려서 얘기를 나눠보고 허그를 하려 한다”고 전했다. 앞서 문 후보를 프리허그 행사 때 암살하겠다고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안전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차선책이다.
주말을 맞아 북적이는 홍대입구역 부근 유동인구에 문 후보의 지지자들까지 더해져 이날 행사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주최 측 추산 3만 명의 지지자들은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일찍부터 행사장에 모여 문 후보를 기다렸다. 20대 직장인 신모씨는 “사전투표에서 문 후보에게 표를 줬는데, 당선돼 대통령이 되면 앞으로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오늘 왔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이에 앞서 이날 경기 인천과 안산, 서울 강남권을 잇따라 찾으면서 수도권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를 전국에서 유권자 비중이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시작하며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강남 코엑스 남문 앞에서 진행한 집중유세에서 “여러분이 행사하는 표, 그 한 표의 가치가 돈으로 따지면 얼마쯤 되는지 아시나”면서 “여러분 한 표에 무려 4,726만원이 달려있다. 그러니 모두 투표해서 압도적 정권교체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