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민주당 집권도 양극단 세력 부활 신호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친박(근혜)계가 부활하는 예인선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5불가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홍 후보를 찍는다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릴 수도 없고, 건전한 보수가 부활하는 것도 아니다. 홍 후보를 찍는다고 우리나라 미래를 제대로 대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문재인 대항마’를 자처했다. 흔들리는 중도ㆍ보수 지지층 표심을 다잡아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도보유세 사흘째인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후보는 정말 자격이 없는 후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홍 후보가 안 되는 이유가 5가지”라며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지금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재판 중인데,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이어 “여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사람”이라며 “성범죄 모의로 세계 토픽에까지 났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홍 후보의 ‘막말’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장인 어른부터 시작해서 전국민에게까지 막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후보가 되겠냐”고 고개를 저었다. 아울러 “친박이 부활하는 큰 배 앞에서 조그만 배가 이끌어가는 예인선 같은 역할을 한다”며 “절대로 후보가 안 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집권가능성에 대해서도 “친박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더했다.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가정할 경우 “일 년 내내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싸우고 국론이 분열되고 국가는 파탄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게 안 후보의 전망이다. 안 후보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양극단 세력이 부활하는 것이다. 탄핵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다”라며 "(기호) 1번에서 2번, 2번에서 1번으로의 악순환 고리가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선되면 기존 정당은 정당 의석은 아무 의미가 없이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며 "양극단 세력은 정말 쪼그라든다. 그래야 한국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온 사실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 했다. 안 후보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올바른 물꼬를 트게 만드는 역할을 항상 광주가 해왔다. 이번에도 그러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세워줬고, 마지막 순간에 손잡아 준 곳이 광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금남로 유세에서도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또다시 부패한 정권을, 문재인 후보를 찍으면 계파패거리 정치를 보게 됩니다. 지금 어느 쪽을 뽑아도 국민분열을 피할 수 없다”며 “서로 반대하고 싸우고 으르렁거리는 기득권 양당 정치, 증오ㆍ반대만 하는 패권 정치를 이제는 끝내 주시겠습니까”라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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