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5일(현지시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다음달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 등에 다르면 보수당은 88곳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558석 늘어난 총 1,900석을 차지했다. 사실상 전 지역에서 약진한 셈이다. 반면 노동당은 320석을 잃은 1,151석을 얻었다. 전통적인 텃밭인 북부 컴브리아에서조차 10석을 잃는 등 충격적인 패배를 경험했다. 자유민주당과 영국독립당 역시 각각 37석과 114석을 내주면서 쓴 맛을 봤다.
보수당의 압승은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힘을 모아달라던 메이 총리의 호소가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이 총리는 지난달 기존 입장을 뒤집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정치권 내 분열이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는 정부의 협상력을 위축시킨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보수당은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6월 8일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현지 언론들은 보수당이 총선에서 395석을 확보해 과반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승리에 대해 “영국 전 지역에서 지지를 얻은 것은 고무적이지만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며 “최선의 브렉시트 협상을 위해 계속해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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