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유세 3일차 광주 바닥민심 다잡기
“3번 찍었다” 응원에 安 “1등 하겠다” 화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대선 막판 ‘안철수다움’을 회복하며 추격을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직력이 뒷받침 되야 하는 대규모 거점 유세를 버리고 후보가 전면에 나서는 소규모 ‘뚜벅이 유세’로 전환한 게 강점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6일 ‘야권의 심장’인 광주의 바닥민심을 훑으며 막판 뒤집기를 통한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 유세를 시작으로 9일 0시까지 이어질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도보유세 사흘째 일정을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찍었어요, 어제 3번 찍었어요”라며 사전투표에서 안 후보를 선택했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안 후보의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안 후보는 ‘걸어서 어디까지 갈 거냐’는 한 상인의 질문에 “땅끝까지 갈랍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상인은 “하늘까지 가야죠”라며 안 후보를 안아줬다. 안 후보는 “사전투표 했다는 분이 너무 많네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한 여성은 “많이 걷는데, 힘 내라고 사왔다”며 산낙지를 안 후보에 건네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도 대중교통을 이동수단으로 택했다. 남광주시장에서 동구의 무등산 등산로 입구, 북구의 각화농산물도매시장, 서구 광천 광주종합버스터미널ㆍ유스퀘어 등지로 장소를 옮길 때마다 버스를 탔다. 안 후보는 버스 이동 중 한 중학생과 나란히 앉게 되자 왕따 문제, 수행평가, 자유학기제 등 화제를 바꿔가며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각화농산물도매시장에서도 깎은 오이와 고구마, 가지 등을 안 후보에게 건네는 상인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한 상인이 “이제 행동으로 보여 달라”며 파이팅을 외치자, 안 후보는 “네 1등 하겠습니다”로 화답했다. 안 후보가 등장하자 사람들이 눈길이 쏠리며 딸기 경매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상인들의 요청으로 경매대에 오른 안 후보는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부활시키고 있다”며 “민주당 집권으로 새누리당이 살아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과거에 머물건 지, 미래로 나갈 건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1번 아닐 때 2번 하는 리버스, 이제는 반복되면 안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광산구의 롯데아울렛 거리, 서구 양동 공구 거리 등에서 도보유세를 이어간 뒤, 광주 최대 번화가이자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금남로에서 ‘국민이 이깁니다’ 광주 국민승리 총력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도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했다.
광주=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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