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문재인 지시로 아들 입사원서
홍준표는 장인 헐뜯는 막가파 보수”
홍준표 측 “황금수저 문준용에 분노”
문재인 측 “안철수ㆍ홍준표는 ‘지라시 연대’냐”
5ㆍ9 장미대선이 임박하면서 대선 후보 캠프 간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1강2중으로 분류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이 한데 뒤엉켜 싸우는 양상이다.
국민의당의 공세가 가장 거세다. 김인원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준용씨가 문 후보 지시로 고용정보원에 입사원서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준용씨와 2년 간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녔다는 동료의 육성 증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여기에 박지원 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가세했다. “문준용씨가 다음ㆍ네이버 검색순위 2~5위”라며 “아버지 문 후보의 후광이냐, 취업비리 때문이냐”고 꼬집었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다. 그는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한다면 아들 장래를 생각해야지, 자기 대통령 하려고 젊은 아들을 버리면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홍 후보에게도 총구를 겨눴다. 그는 “결혼 반대했다고 장인 어른께 영감탱이라고 공개 연설에서 헐뜯고 26년 간 용돈 한 푼 안 주고 집에도 못 오시게 했다면 노인학대죄에 해당한다”면서 홍 후보를 “막가파 보수”라고 힐난했다.
한국당은 국민의당을 거들어 문 후보를 공격했다. 정준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수십 개의 스펙을 쌓아도 들어갈까 말까 하는 공공기관을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긴 ‘황금수저’ 문준용에 대한 대한민국 청년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청년들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지라시(증권가 사설 정보지) 연대’라도 맺은 것이냐며 국민의당이 제기한 추가 의혹을 ‘가짜 뉴스, 흑색 선전’이라고 일축했다. 유은혜 문 후보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인원 부단장은 익명 뒤에 숨은 관계자를 동원해 허무맹랑한 허위 사실을 쏟아냈다”며 “문 후보와 문 후보 아들, 문 후보 부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민의당의 논평을 홍 후보 선대위가 받아서 재생산해냈다. 직접 지라시 논평을 지시했는지, 홍 후보와 지라시 연대도 검토하고 있는지 안 후보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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