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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만 사전투표…2030 주도, 보수 막판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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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만 사전투표…2030 주도, 보수 막판 결집

입력
2017.05.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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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26.06% 20대 총선의 2배

세종시 34.48% 1위ㆍ전남 34.04%

보수 텃밭 대구 22.28% 가장 낮아

최종 투표율 80% 돌파 주목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여행객을 비롯한 시민들이 줄지어 투표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여행객을 비롯한 시민들이 줄지어 투표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 1,0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하면서 대선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입증됐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고 사전 투표일이 최장 열흘 간의 황금 연휴 기간에 포함돼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은 제대로 빗나갔다.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젊은 세대가 역과 공항에서 사전투표 대열에 동참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 진영까지 막판에 결집하면서 투표율은 하늘을 찔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일 마감된 사전투표에 전국 4,274만9,710명의 유권자 중 1,107만2,310명이 참여해 최종 26.0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20대 총선 당시 사전투표율 12.2%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로, 최종투표율이 15대 대선(80.7%) 이후 20년 만에 80%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세종시가 34.48%로 가장 높았고 야권 후보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 전남이 34.04%로 2위를 기록했으며 보수의 텃밭인 대구는 22.28%로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전투표율 결과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이번 사전투표는 최대 11일에 달하는 황금연휴 중간에 실시되면서 해외여행 등을 떠나는 2030세대의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다. 또 대통령 탄핵에 이어 보수의 분열로 보수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의 투표 포기 가능성도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2030대는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 서울역 등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았고, 선거운동 막판 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가 결집하면서 60대 이상 고령 세대 또한 투표대열에 동참했다.

무엇보다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높아진 정치적 관심이 높은 투표율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사전투표율 상승에 대해 “광장에서 촛불과 태극기가 강하게 부딪칠 때부터 정치 참여에 대한 국민적 에너지는 솟구쳤다”면서 “진작에 대선에 대한 의미를 규정하고 표심을 정한 유권자가 그만큼 많았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선 후보 캠프마다 투표 독려에 발벗고 나선 점 또한 투표율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이 등장하는 ‘투표참여 댄스배틀’ 동영상을 배포하며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다했다. 이틀 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사상 최고 투표율 기록이 잇따라 경신되자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에는 '시민의 힘을 보여주자'며 투표를 독려하는 격문이 쇄도했다.

모든 대선 후보 캠프가 기록적인 사전 투표율을 저마다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는 가운데 과열된 분위기가 자칫 대선 이후 세대 또는 이념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지역 갈등은 크게 완화한 반면 세대ㆍ이념갈등은 더욱 첨예화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정부에서 사회통합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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