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 CIA국장 연평도 방문에 맞불 성격
北 국가보위성 “국정원과 CIA 생화학 테러 기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서해 최전방 장재도 방어대와 무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5일 밝혔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30일 연평도를 전격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자 연평도에서 가장 가까운 군부대를 방문해 맞불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군 당국은 “김 위원장이 4일 선박을 이용해 장재도와 무도를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고말했다. 김 위원장은 장재도 방어대에서 남측 연평도를 바라보며 남측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동향 등을 보고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단 명령이 내려지면 쏠라닥질(짐승이 이리저리 다니며 물건 등을 물어뜯는 행동) 거리는 괴뢰들의 사등뼈(척추뼈)를 완전히 분질러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재도는 연평도에서 불과 6.5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당시 포격을 가했던 해안포 부대의 주둔지다.
정부 관계자는 “CIA 국장의 연평도 방문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김정은의 배짱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정보기관인 국가보위성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CIA와 국정원이 북한 내부에 침투시킨 생화학 무기 테러범 일당을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2014년 6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 있던 노동자 김 모씨를 매수해 자금 등을 지원하는 등 테러범으로 만들었다며 “미제와 괴뢰도당의 정보 모략기구들을 소탕하기 위한 우리 식의 정의의 반(反)테러 타격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과 관련 우리 정보당국은 “아는 바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