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향해 “교육철학 없다” 일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교육철학이 없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교육이 바뀌지 않고, 우리나라는 암울해 질게 가장 큰 우려”라며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특히 자신의 교육공약을 예산 문제 등으로 공세를 펴는 데 대해 “교육이 아이들 미래인데 돈 때문에 못한다는 건 정신 상태를 고쳐야 된다”며 격정을 쏟아내기도 했다.
안 후보는 도보유세 이틀째인 이날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육 문제를 돈을 가지고 정치공세 하는 건 정말 화가 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학제개편 등 안 후보의 교육 공약을 놓고 다른 후보 진영에서 예산 문제로 공세를 퍼부었던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안 후보는 “유치원 문제도 무상교육 하겠다는 데도 계속 지엽적인 걸로 물고 늘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작정한 듯 “교육 문제만은 안 그래야 하는데, 우리나라 지도자의 수준이 이거밖에 안되나 굉장히 실망이 크다”며 “저는 꼭 교육 대통령이 될 거다. 안 그러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문 후보가) 지난 대선 때는 학제개편도 검토한다, 교육부도 폐지한다고 했다. 이번 대선 공약이 2012년보다 많이 후퇴했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닥치는데 교육을 안 바꾸면 아이들 미래가 가로막히는 생존의 문제가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교육만 받아도 창의적 인재가 되게 하자, 교육이 담벼락이 아닌 기회의 사다리가 되게 하자는 게 제 목표”라고 자신의 교육 개혁의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도보유세를 통해 시민들과 만나며 “변화의 열망을 더 강하게 느낀다”며 막판 역전극을 자신했다. 이어 “며칠 안 남았지만 국민이 1, 2등 후보 중 한쪽에 몰아줘야 힘을 갖고 개혁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가 50%를 못 넘기고 오히려 30%대로 하락추세인데, 그렇게 되면 60% 이상의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그는 “문 후보가 당선된다고 가정할 경우 그렇게 되면 60%의 국민은 당선되는 첫날부터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 있다가 조그만 실수라도 나오면 그때부터 광화문광장이 뒤집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상태로 당선되면 결국 우리나라는 5년 내내 분열과 갈등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국민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갈등을 멈추고 정치인들이 인위적으로 나눈 지역·이념 간 갈등을 벗어나 정말 진정한 개혁 공동정부를 만들자는 쪽으로 국민이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역설했다.
부산=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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