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이 0~14세 인구 첫 추월
유소년 인구 이미 ‘절벽’ 추세
총인구 대비 어린이 비중 올해 8.9% 불과
2030년엔 7.7%로 더 떨어져
저출산 고령화 추세 속에 올해 어린이날은 국내 유소년 인구가 노인 인구보다 처음으로 적어진 ‘씁쓸한’ 기념일이 될 전망이다. 이미 10% 아래로 떨어진 어린이 인구 비중은 2030년 7%대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보인다.
5일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0~14세 인구(687만3,722명)는 65세 이상(710만3,678명)보다 22만9,956명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5월만 해도 65세 이상보다 11만5,199명 많았던 0~14세 인구가 1년 사이 급감한 것이다. 두 연령대 인구가 역전된 건 2008년 행자부가 관련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후 처음이다.
실제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를 봐도, 국내 유소년(0~14세) 인구는 향후 더욱 가파른 감소세가 예고돼 있다. 2년 전인 2015년 703만명에서 올해 675만1,000명으로 줄어드는 데 이어, 국내 총인구가 정점에 달하는 2031년엔 608만7,000명까지 급감할 전망이다.
좁은 의미의 ‘어린이’로 분류할 수 있는 5~14세 인구 역시 올해 458만2,000명(추정)에서 2030년 405만4,000명까지 줄어들 걸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2015년 전체 인구 대비 유소년 인구 비율은 13.8%였지만, 올해는 13.1%, 2030년에는 11.5%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영유아를 뺀 어린이(5~14세)의 비중도 올해 8.9%지만, 2020년 8.7%, 2030년엔 7.7%로 급감하게 된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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