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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에이리언'으로 돌아온 리들리 스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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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에이리언'으로 돌아온 리들리 스콧

입력
2017.05.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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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왼쪽)와 리들리 스콧 감독이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진행된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라이브 컨퍼런스(화상 인터뷰) 참석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왼쪽)와 리들리 스콧 감독이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진행된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라이브 컨퍼런스(화상 인터뷰) 참석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계 거장 리들리 스콧(80) 감독이 오는 9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는 ‘SF의 전설’로 통하는 ‘에이리언’(1979) 1편을 만들었다.

스콧 감독은 4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진행된 ‘에이리언: 커버넌트’ 라이브 컨퍼런스(화상 인터뷰)에서 주연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캐서린 워터스턴 등과 함께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그들은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다.

스콧 감독은 2012년 ‘에이리언’ 이후 33년만인 2012년 ‘프로메테우스’로 ‘에이리언’ 시리즈에 돌아왔었다.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던 것일까. 그는 5년의 절치부심 끝에 다시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내놓았다.

“‘에이리언’ 속편이 3편이나 만들어졌지만 1편에 대한 답변을 해준 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우주선이 왜 갑자기 나타나는지, 외계 생명체는 어디서 왔는지, 괴물이 진화하는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이 없었던 거죠. 그 답을 하기 위해 폭스에 ‘에이리언’ 시리즈를 부활하자고 말했던 겁니다. 반드시 프리퀄을 해야 한다는 조건 하에 말이죠.”

‘에이리언’은 속편들도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들이 연출한 전통이 있다. ‘에이리언 2’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3편은 ‘세븐’ 등을 연출한 데이빗 핀처 감독이, 4편은 ‘아멜리어’의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이 각각 메가폰을 잡았다. 그러나 스콧 감독의 말처럼 ‘에이리언’ 속편들은 주인공 시고니 위버만 그대로 둔 채 의문의 외계 괴물과 싸우는 인간의 투쟁에 중점을 뒀다. 외계 생명체의 기원이나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는 고민의 폭이 좁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스콧 감독은 직접 메가폰을 잡아 1편에서 제시하지 못한 해답을 주기 위해 ‘프로메테우스’로 본격적인 질문을 던졌고, 이번 영화로 답을 찾았다고 했다.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의 한 장면.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의 한 장면.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1편 사이의 시점을 설명하는 영화다. ‘프로메테우스’는 2093년을 배경으로 인간이 우주선 프로메테우스호를 타고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해 우주 탐사를 떠나는 내용이다. ‘에이리언’ 1편은 알려진 바와 같이 외계에서 광물을 실은 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하던 도중 한 행성에 착륙해 정체불명의 거대한 우주선과 그 속에서 사망한 승무원들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그러다 우주 괴물과 맞닥뜨리게 되는 스토리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민지 개척 의무를 지니고 목적지로 향하던 커버넌트호가 항로를 벗어나 미지의 행성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프로메테우스’ 이후의 속편이라 엘리자베스 쇼(누미 라파스)와 A.I.인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의 존재가 소개되기도 한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1인 2역을 맡았다. 그는 신기술로 더욱 업그레이드 된 A.I. 월터로도 나온다. 패스벤더는 “‘프로메티우스’ 이후 스콧 감독과 밥을 먹으며 대화를 자주 했다”며 “이번 영화에서 데이빗이 또 한 번 등장할 것은 알고 있었지만, 월터의 존재는 촬영 2개월 전에 스콧 감독에게 듣게 됐다”고 밝혔다.

스콧 감독은 ‘에이리언’에서 여전사 리플리 역의 시고니 위버에 이어 캐서린 워터스턴을 캐스팅했다. 그는 “워터스턴은 아름답고 지적이며 대단한 여배우”라며 “항상 최고의 배우만을 캐스팅하는데, 위버를 이을 적합한 배우로 봤다”고 말했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워터스턴은 지난해 국내 개봉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에 출연했다.

캐서린 워터스턴(오른쪽)은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에서 여전사 대니엘스 역을 맡았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캐서린 워터스턴(오른쪽)은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에서 여전사 대니엘스 역을 맡았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스콧 감독은 ‘에이리언’ 다음 시리즈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다음 편의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SF와 관련해 제가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위험하게 들릴 법한 이야기도 시도해 볼만 하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판타지 영화도 일정 부분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현실 반영되지 않으면 스토리의 격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이번 영화를 통해 판도라 박스의 뚜껑이 열렸다고 생각하고, ‘에이리언’이 우주 스토리로 더 광대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스콧 감독은 한국에 대한 인사도 있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훌륭한 감독과 배우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데 다음에는 꼭 들러보고 싶다”는 말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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