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자녀 돌잔치에 들어간 비용이 평균 2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 10명 중 9명은 가족끼리 소규모로 진행하는 ‘작은 돌잔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5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문화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임신 중이거나 9세 이하 자녀를 기르는 전국의 여성 1,2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첫째 자녀 돌잔치를 연 응답자들이 지출한 비용은 평균 260만원이었다. 400만원 이상 지출했다는 응답이 20%, 300만∼400만원 미만 24%, 200만∼300만원 미만 25%, 100만∼200만원 미만 22%, 100만원 미만 10% 가량으로 나타났다.
돌잔치 참석 인원은 평균 83명이었다. 친인척과 함께 지인까지 초대했다는 응답은 70%, 가까운 친척만 초대했다는 응답은 19%였다. 돌잔치 장소는 돌잔치 전문점 64%, 식당 25%, 호텔 6%, 집 3% 등의 순이었다.
돌잔치를 하는 이유는 ‘아이가 크면 기념이 될 것 같아서’(57%)가 가장 많았고, ‘가족의 친목 도모를 위해서’(22%), ‘조부모가 해야 한다고 해서’(9%),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하니까’(8%), ‘축하금 때문에’(2%) 순이었다.
돌잔치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92%는 ‘작은 돌잔치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심층 면접에 응한 한 여성은 “돌잔치에 드는 비용 몇 백 만원을 아껴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가족 간에 추억을 쌓아야지 남들에게 보여주는 행사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부모들은 첫째 자녀에 대해서는 대부분 돌잔치를 열고 주변 사람을 많이 초대했지만, 둘째ㆍ셋째의 경우는 돌잔치를 생략하거나 규모를 크게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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