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은 2016년 신인왕 출신 사이드암 신재영(28ㆍ넥센)에게 남 얘기처럼 들린다.
신재영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안타를 맞았지만 5개의 삼진을 곁들여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팀 타선은 상대 투수진의 제구 난조를 틈 타 적시에 점수를 뽑아 신재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넥센이 9-1로 이기면서 신재영은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다. 넥센은 이로써 KIA전 7연패도 끊었다.
지난해 중고 신인으로 15승을 거두고 늦깎이 신인왕에 오른 신재영은 올해 체인지업을 장착하며 또 한번의 도약을 노렸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두 차례 나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27(8⅔이닝 8실점 7자책)로 흔들렸다. 더 이상 ‘낯선 투수’가 아닌 신재영이 상대 팀에 자신의 약점과 투구 패턴 등이 읽혀 2년차 징크스를 겪는 듯 했다. 그러나 신재영은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여기며 부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뚜껑을 열고 보니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4월2일 LG와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패전 투수가 됐지만 6⅓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11일 kt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호투로 두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후 16일 KIA전 6이닝 4실점, 22일 롯데전 7이닝 3실점으로 점점 이닝을 길게 끌고 가더니 28일 한화전에서 8이닝 1실점 역투로 2승을 따냈다. 그리고 5월 첫 등판에서 선두 KIA의 막강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유일한 실점은 1-0으로 앞선 4회초 김주찬에게 맞은 중월 솔로포다.
수원에서는 롯데가 홈런 2방을 앞세워 3-2로 kt를 눌렀다. 롯데 강민호는 0-1로 뒤진 2회초 결승 2점 아치를 쏘아 올려 개인 통산 200호 홈런(역대 24호)을 자축했다. 2015년 중반 kt에서 롯데로 이적한 우완 선발 박세웅은 6이닝 6피안타 2실점 호투로 친정에 비수를 꽂고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인천에서는 SK가 한화를 6-2로 따돌렸다. 0-1로 뒤진 SK는 5회말 신고선수 출신 조용호의 1타점 동점 2루타와 나주환의 우전 안타로 2-1 역전에 성공했고 7회말 나주환, 정의윤이 잇달아 투런포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대구에서는 두산이 4사구 13개와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삼성에 17-2 대승을 거뒀다. 잠실에서는 LG가 NC를 4-3으로 힘겹게 제압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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