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으로 ‘무혈입성’할 전망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오는 8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AFC 총회에서 아시아 몫으로 배당된 남자 3명과 여자 1명 등 총 4명의 FIFA 평의회 위원을 선출한다.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정몽규 회장은 투표 없이 FIFA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명을 뽑는 남자 위원에 4명이 입후보했지만, 쿠웨이트의 셰이크 아마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이 최근 비리에 휘말리면서 출마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AFC 사정에 밝은 축구계 관계자는 4일 “AFC가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총회 현장에서 세이크 살만 회장이 남자 후보들은 ‘무투표 당선’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여자만 4명을 대상으로 투표해 1명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장지안 중국축구협회 부회장, 마리아노 바라네타 필리핀축구협회장과 FIFA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2015년 FIFA 집행위원 선거 때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과 텡구 압둘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에 밀려 낙선했다. 그러나 FIFA가 최고 의결기구였던 집행위원회를 폐지하고 새로 구성한 평의회 위원 수를 종전 25명에서 37명으로 12명 확대하면서 아시아 몫이 4명에서 7명으로 늘면서 정 회장도 혜택을 보게 됐다. 한편 AFC 집행위원회 멤버인 한은경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여성 몫의 1명으로 당선이 유력해 남북이 FIFA 평의회 위원을 동시 배출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AFC, 가와사키에 벌금 1,700만원…‘전범기 책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전범기인 ‘욱일기’를 관중석에 내건 서포터의 행동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구단에 1만5,000달러(약 1,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AFC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5일 열린 수원 삼성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보여준 가와사키 서포터스의 행동은 상대 팀에 모욕감을 주거나 정치적으로 인식되는 슬로건을 내보이는 행위를 금지하는 징계규정 58조와 65조를 위반했다”며 “가와사키 원정 서포터는 정치적인 의사와 관련된 심볼이 담긴 배너를 내걸었다”고 밝혔다. AFC가 지적한 배너는 전범기인 ‘욱일기’다. 가와사키 원정 서포터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가와사키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 킥오프에 앞서 관중석 의자에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내걸었다. 욱일기를 확인한 수원 구단은 곧바로 AFC 경기감독관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보안요원을 통해 급히 압수했다. 경기장에 드리운 욱일기 때문에 가와사키 서포터는 경기가 끝난 뒤 일본 J리그 관계자와 함께 경기감독관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고, 화가 난 수원 서포터스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AFC는 징계절차에 착수해 서포터의 행동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가와사키에 벌금 1만5,000달러를 부과했고, 1년 안에 같은 사안이 재발하면 홈에서 열리는 AFC 주관 국제대회 1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도록 했다. AFC 징계위원회는 이번 조치에 대해 “가와사키 서포터가 내건 욱일기는 홈팀 서포터스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존엄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럽축구연맹, 승부차기 방식 바꾼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부차기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4일 영국 BBC에 따르면 UEFA는 승부차기에서 선축한 팀의 잇점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도입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정규시간 90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들어가는 승부차기는 두 팀이 번갈아 차면서 승부를 가린다. 동전을 던져 선축을 가리는데, 일반적으로 먼저 차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UEFA는 승부차기에서 선축을 했을 경우 승률이 60%로 나중에 찼을 때보다 승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앞선 상대 키커가 골을 넣고 난 뒤 뒤에 차는 키커가 더 큰 정신적 압박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UEFA는 기존과 같이 선축은 가리지만, 첫번째 키커 이후에는 각 팀이 두 번씩 차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가령, 선축이 A팀이어서 A팀과 B팀이 번갈아 킥을 했다면 이제는 A팀 첫 번째 키커가 찬 이후 B팀이 두 번 차고, 다시 A팀이 두 번 차는 방식이다. AB, AB, AB 식이 아니라 ABBAABB 식이다. 이렇게 되면 먼저 선축을 하는 잇점은 줄이고, 나중에 차게 돼서 받는 불이익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UEFA는 보고 있다. UEFA는 6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17세 이하(U-17) 유럽 여자축구대회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UEFA의 새로운 승부차기 방식이 유럽의 프로축구는 물론, 다른 대륙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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