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정지 친박 ‘사면’ 제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대선 막바지에 이르자 노골적인 색깔론에 열중하고 있다.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친박 핵심 3인방’도 용서해주자며 박심(朴心) 몰이에도 나섰다.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 프레임에 갇혀 있던 홍 후보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추월하자, 기세를 몰아 극우보수표 결집에 집중하는 것이다.
홍 후보는 4일 충북 제천 집중유세에서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이 대통령 되면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으니 나는 그슬려(그을려) 죽을 것”이라며 “보수를 궤멸시키고 나를 화형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지난해 촛불집회에서 “가짜 보수세력을 거대한 횃불로 불태워 버리자”고 한 발언을 겨냥한 주장이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친북정권이 들어오면 위태로우니 친북정권은 막아야 한다”며 “대선에서 (친북) 심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검사 시절 청주지검에 재직한 인연을 소개하며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르기도 했다.
앞서 경북 안동에서는 탈당한 이정현ㆍ정갑윤 의원,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서청원ㆍ최경환ㆍ윤상현 의원을 거론하며 “다 용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당 복당 의사를 밝혔으나 친박계의 반발로 무소속 상태인 바른정당 탈당파와 관련해서도 “다시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도 복당 시키는 게 맞다”며 “모두 하나가 돼서 대선을 치르자”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바른정당 탈당파) 입당을 전원 받아주라고 (당에) 했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SBS의 문 후보 세월호 인양 뒷거래 의혹 보도와 사과 방송 논란에는 “(SBS가) 겁먹고 번복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하루 경북ㆍ충북ㆍ강원에 걸쳐 400여㎞를 이동하며 표심을 훑었다. 안동ㆍ제천ㆍ동해=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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