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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 편대’ 비상한 LG 역대 최대 실적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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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 편대’ 비상한 LG 역대 최대 실적 정조준

입력
2017.05.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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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본산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전략 스마트폰 'G6'가 점등돼 있다. LG전자 제공
LG의 본산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전략 스마트폰 'G6'가 점등돼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3각 편대’를 앞세운 LG그룹이 올해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이 아닌 기존 사업 분야에서 치열한 혁신을 통해 일군 성적이라 더욱 주목 받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이 거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조7,453억원이다. 지난해 그룹 11개 상장사 전체 연간 영업이익(8조1,193억원)의 3분의 1을 3개 회사가 1분기에만 쓸어 담은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LG그룹 11개 상장사들의 연간 영업이익은 2008년에 이어 약 10년 만에 1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LG 상장사들의 전체 영업이익을 최대 12조원까지 예측하고 있다.

LG전자의 실적은 ‘레드오션’(경쟁자가 많아 이익률이 낮은 시장)으로 불리는 생활가전이 이끌었다.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인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4조6,387억원에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5,208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은 11.2%까지 치솟았다. 2015년까지 3.1%에 불과했던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률이 3년 만에 3배 이상 뛴 것이다. 글로벌 선두기업인 월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5.5%, 삼성전자에서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 영업이익률이 3.68%인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LG전자 가전 부문은 수년간 공들인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 제품 차별화 노력으로 도약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초고가 TV(2,500달러 이상) 시장을 석권 중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통돌이세탁기와 드럼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옷의 구김과 냄새를 없애주는 ‘트롬 스타일러’ 등은 모두 LG가 최초로 선보인 제품들이다.

LG디스플레이는 비수기인 1분기에 영업이익 1조26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분기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 돌파다. 지난해 1분기(359억원)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무려 2,498%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가격이 치솟은 영향도 있었지만 독보적인 대형 OLED 패널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적표다.

LG화학도 기초소재와 생명과학 부문의 수익 증가로 1분기에 영업이익 7,969억원을 올렸다. 배터리 부문 적자에도 불구하고 6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LG 주력 3사는 기존 사업 부문에서 혁신과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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