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이 4% 아래로 내려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4.1%)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보다 월세 부담이 높다는 뜻이다. 2011년 1월 7.4%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은 꾸준히 하락세를 타면서 2015년 9월(4.9%) 4%대로 내려온 뒤에도 계속 떨어져 이제는 4% 붕괴를 눈앞에 둔 것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저금리 기조로 월세 공급이 증가해 월세 가격은 하락세인데 반해, 봄 이사철 등으로 전세 가격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전월세전환율이 가장 낮은 곳은 송파구(3.6%), 제일 높은 곳은 종로구(5.0%)였다. 아파트ㆍ다세대ㆍ연립 등을 모두 포함한 전국의 주택종합 전월세전환율은 6.4%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방(7.6%)이 수도권(5.9%)보다 전월세전환율이 높았고, 지역별로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세종(4.9%)이 가장 낮았다. 이어 서울(5.6%) 제주(5.8%) 경기(6.3%)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9.5%)이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4.6%, 연립ㆍ다세대 6.6%, 단독주택이 8.3%였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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