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청의 한 공무원이 시내버스 노선과 시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
주인공은 교통행정팀에 근무하는 박시우(34·행정8급)주무관.
그가 혼자 힘으로 개발해 최근 선보인 버스안내 앱은 안드로이드폰 용으로 만들어졌다. 구글 스토어에서 ‘옥천버스’로 검색, 무료로 내려 받아 쓸 수 있다.
앱은 노선별·목적지별·읍면별 등 3개 메뉴로 짜였다. 노선(번호)을 검색하면 버스가 가는 길목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목적지로 검색하면 몇 번 버스를 몇 시에 타고 내려야 하는 지 알 수 있고, 읍면별로 검색하면 지역별 노선과 시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도시에서는 이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시내버스 안내 앱이 제공되고 있으나 농촌 지역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때문에 주민과 관광객들이 버스를 이용하려면 일일이 버스 회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박 주무관은 대중 교통 업무를 담당하며 이런 현실을 체감했다고 한다.
“지난해 1월 교통행정 업무를 맡은 이후 월 평균 100건이 넘는 시내버스 운행 관련 문의 전화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해소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대학 시절 IT분야를 부전공할 때 앱 프로그래밍 경험을 쌓았던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직접 버스안내 앱 개발에 뛰어들었다.
퇴근 시간과 주말 짬을 활용해 5개월 여만인 지난해 말 앱을 개발한 그는 4개월 간의 테스트를 거쳐 이달부터 앱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 앱을 개발한 덕분에 옥천군은 앱 개발비 1,000만원, 연간 유지비 360만원 가량을 절감하게 됐다.
옥천군은 박 주무관이 개발한 앱이 널리 활용되도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박 주무관은 “옥천 시내버스에 GPS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실시간 버스운행 상황을 제공할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그는 “버스노선이 개편되거나 신설될 때 즉각 앱에 반영하겠다”며 “오는 7월부터는 다소 산만한 시내버스 번호를 체계화하고 군청 홈페이지의 버스안내 정보도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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