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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숭어 맛보러 오세요”

입력
2017.05.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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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울돌목 길목 숭어잡이 한창

이순신장군 우수영 관광지도 볼거리

해남과 진도군 경계지역인 우수영 울돌목에는 숭어잡이가 한창이다. (해남군 제공)
해남과 진도군 경계지역인 우수영 울돌목에는 숭어잡이가 한창이다. (해남군 제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전승지인 전남 해남 우수영 울돌목에 ‘숭어잡이’가 인기를 타고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해남군은 4일 우수영 관광지 일대 울돌목에서 물때 시간에 맞춰 길목을 지키고 있으면 뜰채로 숭어잡이가 펼쳐지고 있는데 이 광경을 보려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울돌목의 거센 물결을 거슬러 올라오는 숭어떼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뜰채를 이용해 건져 올리는 숭어잡이는 이색 고기잡이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서 잡힌 숭어는 보리이삭이 필 무렵에 잡힌다 해서 ‘보리숭어’라 불린다.

울돌목 봄철 숭어는 여름철 산란을 앞두고 살이 올라 달고 찰진 맛이 일품이다. 주말 우수영을 찾은 관광객들은 숭어잡이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군은 5월 한달동안 주말마다 우수영 관광지 내에서 명량역사체험마당을 운영, 맨손숭어잡기 체험을 실시한다.

우수영 저잣거리에 대형 풀장을 마련, 우수영 숭어를 맨손으로 잡아볼 수 있는 이색 체험행사이다. 잡은 숭어는 현장에서 회를 떠주기도 한다.

행사기간 동안 명량역사 체험마당도 실시돼 조선시대 저잣거리 체험을 비롯해 수문장 교대식, 강강술래공연, 문화공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이곳은 어민들이 직접 잡은 고기로 떠주는 숭어회의 맛이 입소문이 나면서 외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1㎏(2마리)에 1만원으로 시중보다 저렴하고, 바다에서 막 잡아 회로 제공하고 있어 싱싱함이 남다르다. 더욱이 초장과 상추 등을 직접 준비해 온 관광객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 위에서 회를 먹거나 임하도의 바닷가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인근 갯바위와 정자 등에서 즐길 수 있다.

어민 박상준씨는 “이달 본격적인 숭어철이 시작되면서 하루 500명이 숭어회를 주문하는 등 전국 도매상인들 사이에서도 해남 우수영 숭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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