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12. 두 살 추정 혼종견 하미
내일은 어린이날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개린이날(개와 어린이날을 합쳐 만든 신조어)’이기도 한데요. 이제는 가족의 막내가 된 반려동물을 위해서 선물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다고 하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하는 유기견들이 있습니다. 길을 잃었든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았든 보호소에는 선물은커녕 산책도 제대로 못하고 입양을 기다리는 동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미(2세 추정·수컷)는 지난 해 여름 경남 함안 보호소에서 안락사를 앞두고 있다가 유기동물을 돕는 자원봉사단체인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이하 유행사) 봉사자들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유기동물이 계속 늘면서 보호소의 수용 능력은 한계에 이르렀고, 보호소는 보호 기간이 끝난 동물들부터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수가 너무 많아 지역 동물단체를 비롯 많은 동물단체들이 구조에 나섰지만 전부를 구조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유행사 봉사자들은 품종견도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작은 크기도 아니어서 구조조차 되지 못한 ‘하미’와 ‘가야’를 서울로 데려왔습니다. 둘 다 심장사상충에 걸려 있었는데요 가야는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하미는 병을 이겨내고 유행사 식구가 되었습니다.
하미의 특징은 사람을 향해 격하게 흔드는 ‘모터꼬리’입니다. 꼬리를 붕붕 흔들고 활짝 웃으며 사람에게 안기는 그야말로 애교만점입니다. 하지만 어떤 아픈 기억 때문인지 남자를 무서워하는 편이며 옆구리를 만지거나 자신을 들려고 하는 걸 엄청 싫어한다고 해요.
산책을 하기 위해 필수인 목줄을 하기 싫어하고 마킹(영역표시)이 심해서 지난 5개월간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았는데요 이제는 의젓하게 목줄도 잘 매고 배변도 잘 가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미가 훈련소에서 또 하나 좋아하게 된 게 있습니다. 바로 공인데요, 공을 가지고 노는 게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서 공놀이를 무척 즐긴다고 합니다. 또 한번 차에 태워 준 봉사자를 알아보고 바로 안길 정도로 기억력과 친화력도 좋다고 해요.
안락사의 위기에서 벗어난 후 훈련까지 받은 ‘준비된’ 반려견 하미가 오는 6일 서울 오전 이태원역 부근 노란 천막에서 입양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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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문의: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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