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의 한 펜션에서 함께 투숙했던 남녀 4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충남 보령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6분쯤 신흑동 한 펜션에서 남녀 투숙객 4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이 펜션 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투숙객 가운데 50대 여성 A씨, 20대 남성 B씨와 여성 C씨 등 3명은 숨지고, 30대 남성 D씨는 중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발견 당시 이들에게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방 안에선 창문이 모두 닫혀 있고, 틈은 청테이프로 밀봉돼 있었다. 또 연탄을 피운 화덕 2개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쪽지가 있었다.
펜션 직원은 경찰에서 “방을 뺄 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들이 나오지 않아 문을 열어보니 모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출입문과 창문이 모두 닫혀 있고, 창문 틈까지 밀폐된 점, 연탄불을 피웠던 흔적이 있는 점, 투숙객 간 특별한 관계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자살사이트 등을 통해 만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인 등을 조사 중이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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