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에 농구의 '샷 클락(샷 시간제한)' 계기판이 설치된다.
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이틀간 영국 세인트 알반스의 센츄리언 클럽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골프 식스스 대회는 16개 나라가 2명씩 조를 이뤄 실력을 겨루는 국가대항전 형식의 이벤트 대회다. 4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벌이는 조별리그가 6일에 열리고, 8강 토너먼트는 7일 진행되는 방식이다. 6개 홀 경기로 승패를 정하기 때문에 '골프 식스스(Golf Sixes)'라는 명칭이 붙었다.
특이한 점은 농구의 공격 제한 시간(24초)처럼 '샷 제한 시간'을 두기로 한 점이다. 선수당 40초의 시간을 주며 이 시간을 넘기면 1벌타를 부과한다. 샷 클락 계기판을 티그라운드와 페어웨이, 그린에 설치한다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는 '늑장 플레이'를 벌인 브라이언 캠벨(미국), 미겔 앙헬 카르바요(아르헨티나) 조에게 벌타가 부과됐다. PGA 투어에서 '늑장 플레이'를 이유로 벌타가 부과된 건 1995년 이후 22년 만이었다.
골프는 올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스피드업’ 방안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적용한 첫 사례였고, 계기판까지 설치하는 건 이번 ‘골프 식스스’가 처음이다.
‘골프 식스스'에서는 또 선수들이 1번 홀에 입장할 때 대형 전광판을 통해 음악과 화면을 제공하는 등 다른 대회와는 색다른 분위기가 예상된다. 이 대회에는 A조에 잉글랜드, 덴마크, 네덜란드, 인도, B조에 태국, 스페인, 벨기에, 스코틀랜드가 편성됐으며 C조에 호주, 웨일스, 미국, 포르투갈, D조는 남아공,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로 구성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