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펼치면 세계 지도, 그 안에 한 나라 한 나라는 조금씩 다른 모양, 그 중에 대한민국 이러면 허공에 대고도 생김새를 즉각적으로 그릴 수 있어요.
축제, 카니발, 파티…단어는 달라도 이런 날이 있지요. 우리말로는 잔치라고 부르지요. 잔치는 축하를 함께 나누는 즐거운 날이지요. 남녀노소가 같은 분위기에 구분 없이 들어가는 시간이지요. 잔치는 한 송이의 벌어진 꽃 속 같지요. 꽃 속에서 덩실덩실 추는 춤 같지요.
한 나라에서 잔치가 열린다는 것은 훼손된 것들이 다시 복원될 수 있는 시간이 왔음을 의미하지요. 함부로 짓밟힌 울타리에 앵두꽃도 오얏꽃도 피고, 낮이면 벌떼와 나비가 날고 저녁이면 소쩍새가 우는 곳으로의 마땅한 복원, 그러므로 헤어지고 흩어졌던 존재들에게, 어서 너는 오너라, 마음으로 부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나는 어디로 향을 내야 너와 마주서는 게냐,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우리 우리 옛날을 뒹굴어 보자의 쪽이겠지요.
한 표 한 표는 박동 하나 하나를 의미하지요. 다른 박동들이 모여 심장이 뛰는 나라를 만들려면 권력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것이 되어야 하지요. 누구도 사용할 수 없으므로 모두의 권력이 되는 것이지요. 모두의 권력은 특정한 사람들을 향하지 않고, 눈을 감고도 그릴 수 있는, 한 나라의 구석구석을 위해 뛰게 되지요. 사람의 심장이 뛰는 나라, 진정 다시 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이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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