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김승기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사진=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안양 KGC인삼공사가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원정 6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88-86으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일군 KGC인삼공사는 각종 진기록도 함께 썼다. 보기 드문 장면 속에 KGC인삼공사의 우승 비결도 숨어 있다.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김승기 감독
김승기(45)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날 감격의 눈물을 쏟아내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선수 시절 원주 TG삼보(현 원주 동부) 소속으로 2002-200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그는 2007-2008시즌 코치로 동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감독 지휘봉을 잡고 또 한 번 우승을 이끌면서 프로농구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선수와 코치, 사령탑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록까지 세웠다.
▲ 최근 7년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결과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의 '약점'으로 꼽힌 부분은 '경험 부족'이다. 김 감독은 2015년 9월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고, 2015-2016시즌 중 정식 감독으로 임명됐다. 짧은 지도자 경력에도 그는 "감독 2년차이지만 코치 경험은 많다. 코치로 정규리그 우승, 통합우승도 해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리고 결과로 입증했다. 김승기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울산 모비스에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다시 정상에 올랐다. 그동안 다져온 숨겨진 내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올스타전-정규시즌-챔프전 MVP 모두 품은 오세근
이번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기둥'은 부활한 오세근(30)이다. 오세근은 2011-2012시즌 프로에 데뷔해 신인상과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았지만 이후 발목과 무릎 수술로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오세근은 올스타전과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의 MVP를 모두 휩쓸었다. 2007-2008시즌 김주성(동부)에 이은 프로농구 사상 두 번째 'MVP 3관왕'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의 투혼은 더 빛났다. 오세근은 4차전에서 왼 손을 다쳐 8바늘을 꿰매야 했고, 5차전에는 삼성 마이클 크레익의 팔꿈치에 가슴 부위를 맞아 흉부 미세 골절을 당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포기는 없었다. 오세근은 보호대를 착용하고 출전한 6차전에서도 21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면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는 평균 17.8점 9.7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기자단 투표 87표 가운데 77표를 얻어 MVP에 뽑혔다.
◇20분 뛰고 우승컵 들어올린 테일러
KGC인삼공사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가장 큰 고비는 키퍼 사익스(24)의 발목 부상 이탈이었다. KGC인삼공사는 사익스의 공백을 카타르 리그에서 급히 데려온 마이클 테일러(31)로 메웠다. KGC인삼공사가 던진 강력한 승부수였다. 테일러는 4월29일 한국에 입국했고, 비자 문제로 일본으로 다시 출국한 뒤 1일 오후 팀에 합류했다. 6차전을 앞둔 2일 오전에야 팀 원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KGC인삼공사의 선택은 적중했다. 테일러는 첫 출전 경기인 6차전에서 빠른 스피드와 적극적인 플레이로 분위기를 이끌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는 등 이날 16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KGC인삼공사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단 한 경기, 20분만 뛰고 우승 반지를 받게 된 테일러에 대해 김승기 감독은 "잘했다. 득점력도 있고, 파이팅도 있었다. 수비도 열심히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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