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실구매가 10만원대로 뚝
3일 번호이동 2만8000여건 기록
연휴 기간 이동통신 번호이동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 구매자를 겨냥한 불법 보조금이 대거 살포되며 구매가가 뚝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3일 하루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을 훌쩍 뛰어넘는 2만8,627건을 기록했다. 이는 갤럭시S8 개통이 시작된 지난달 18일(4만6,380건) 이후 최고이자,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로 범위를 넓혀봐도 한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수치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7 출시 사흘 뒤인 10월 24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가 2만9,466건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전날(23일)이 전산 휴무일이라 처리되지 못한 예약판매 개통 잔여 물량이 많았다.
갤럭시S8 출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이동통신시장은 지난달 30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집중 단속이 끝나고 황금연휴가 시작하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하루 2만건을 넘지 않던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이달 1일 2만1,061건, 2일 2만3,273건으로 늘었다.
지난 2일 오후 불붙은 이른바 ‘갤럭시S8 대란’이 시장 과열을 부채질했다.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유통점들이 50만~60만원대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면서 갤럭시S8의 실구매가가 1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갤럭시S8 64GB 모델 출고가가 93만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유통점이 공시지원금(보조금) 외에 50만~6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고객에게 준 셈이다. 단통법에 따르면 추가 지원금은 공시지원금의 15%를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방통위의 단속을 피해 밴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판매 정보를 알리고, 특정 시간대에만 영업하는 ‘떳다방’식 영업도 횡행했다.
갤럭시S8 대란은 연휴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까지도 뽐뿌 등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8를 10만~2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정보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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