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콘텐츠 감시 직원 3,000명을 추가로 고용하기로 했다. 최근 살인ㆍ자살ㆍ성폭행 등 잔혹한 동영상이 잇따라 페이스북에 올라오며 논란이 된 데 따른 조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몇 주간 우리는 (페이스북에서) 무고한 사람에 위해를 가하고 스스로 해치는 동영상들을 지켜봐야 했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은 이 같은 동영상들에 적절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에 살인ㆍ자살 등과 같은 잔혹한 동영상을 감시하고 걸러내기 위해 감시요원을 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잔혹하거나 인종혐오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걸러내기 위해 약 4,500명의 모니터팀을 운영해왔다. 여기에 3,000명을 추가 배치한다.
이는 지난달 클리블랜드에서 길을 가던 70대 행인을 총으로 살해하는 장면을 올린 ‘페이스북 킬러’ 사건과 태국 남성이 푸껫에서 생후 11개월 된 딸을 살해하는 과정을 생중계하고 자살한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뒤 나온 것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15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지난해에는 흑인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어가는 장면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에 전 세계 18억여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에서 폭력이 담긴 영상이 생중계되고 24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데 대해 적절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1분기 80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한 것이다. 1분기 페이스북의 월간 활동 이용자 수는 19억4,000만명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거의 8,000만명이 증가했다. 또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왓츠앱은 하루 이용자 수가 1억7,500만명에 달하며, 인스타그램은 현재 7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스타그램 스토리즈의 이용자는 경쟁자인 스냅챗을 넘어섰다고 미 매체 CNN은 전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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