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연극인'으로 알려진 박인배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3일 오전 뇌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64세.
고인은 1972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진학한 뒤 우연히 연극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극과 인연을 맺었다. 1980년부터 극단 연우무대에서 연출 수업을 받으며 연극인의 길을 걸었다. 대학시절에는 학생회 간부로 민주화 운동을 하다 1975년 긴급조치 위반 등으로 세 차례 구속되며 옥고를 지르기도 했다. 이후 구로공단 등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들과 연극을 하며 민중문화운동을 시작했고, '노동의 새벽' '꽃다지'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고인은 1988년 극단 '현장'을 창단했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총장,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이사장 등을 거쳐 2012년부터 3년 간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연극평론가 이영미 성공회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5일 오전 8시다. (02)2227-7566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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