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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ㆍ흑색이 흔드는 ‘깜깜이 엿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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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ㆍ흑색이 흔드는 ‘깜깜이 엿새’

입력
2017.05.0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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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공표 기간 끝나자

상당 규모의 보수 부동층 겨냥

출처 불분명 네거티브 더 극성

캠프마다 ‘경계령’ 바짝 긴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3일 서울 목동 SBS 본사를 방문, 문재인 후보 세월호 의혹 관련 보도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3일 서울 목동 SBS 본사를 방문, 문재인 후보 세월호 의혹 관련 보도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9 대선을 6일 남겨둔 3일부터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공표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각종 네거티브가 더욱 기승을 부리며 혼탁 양상을 빚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격히 번지는 가짜 뉴스와 출처불명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선 후보 캠프마다 경계령이 내려졌다.

정치권은 이날 SBS가 전날 보도한 ‘차기 정권과 거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기사를 두고 하루 종일 공방전을 벌였다. SBS는 “솔직히 문 후보에게 이거(세월호 인양) 갖다 바치는 것”이라는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을 인용하며 해수부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 뒷거래를 시도한 의혹을 보도했다가 이날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 방송까지 내보내는 소동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이를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깜깜이 선거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오보로 보고 SBS를 항의 방문해 추가 해명을 요구하고 수사의뢰 방침을 밝히는 등 총력 방어전을 펼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기사삭제 외압’ 의혹까지 제기하며 네거티브 화력을 쏟아 부었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탄핵 직후 팽목항을 찾아 ‘애들아 고맙다’고 말한 뜻을 국민들이 이제 알았다고 본다”며 비난했다.

이처럼 뉴스로 포장된 네거티브 논란은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선 정책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은 반면, 표심을 정하지 못한 보수 부동층 규모도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평가돼 진영 결집을 노리는 네거티브의 유혹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윈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말까지 적발된 인터넷상의 공직 선거법 위반 행위는 총3만4,072건으로 지난 18대 대선(7,201건) 보다 4.7배가 늘었다. 허위사실 공표ㆍ비방 등 가짜뉴스는 2만3,362건으로 18대 대선(4,043건)에 비해 5.8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막판 경계 대상 1호로 꼽히는 가짜뉴스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로 전체 판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을 노린 ‘가짜 여론조사’ 다. 앞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1일 “홍 후보가 2위로 올라섰다”는 허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퍼뜨린 혐의로 홍 후보 측 관계자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문 후보 측도 ‘홍준표발 가짜 뉴스’ 살포 행위에 가담해 선관위에 신고가 된 상태”라며 “앞으로 가짜뉴스 살포 행위에 대해 검찰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부동층과 기독교계를 자극하기 위한 색깔론 성향의 가짜 뉴스도 최근 SNS를 통해 급속히 유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강 구도를 굳히고 있는 문 후보 측 관계자는 “18대 대선 당시 선거 직전에 경찰이 한밤 기자회견으로 국정원 댓글 사건에 면죄부를 주며 선거에 개입한 것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미처 대응할 틈도 주지 않고 터져 나오는 네거티브가 최대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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