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당원, 선거운동 초반의 100배
후원금도 1억4700만원 몰려
황영철 의원은 하루 만에 탈당 철회
의원 집단탈당 사태가 오히려 바른정당에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끝까지 남아 보수를 개혁하겠다’는 바른정당을 향해 후원금과 당원 가입이 폭주하면서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창당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이때, 국회의원들이 당을 떠나는 것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국민들의 무한 지지가 모아지고 있어 외롭지 않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2일부터 온라인 입당 당원이 평소의 50배인 1,854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선거운동을 시작한 4월 17일부터 5월 1일까지 15일 간 입당 당원이 130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일 기준으로 환산할 때 무려 100배 증가한 셈이다. 후원금 모금액도 평소의 20배가 넘는 1억4,700만원이 답지했다. 김 사무총장은 “유승민 후보가 매일 자신에게 던지는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바른정당의 모든 구성원들도 스스로에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승민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도 급증하고 있다. 바른정당에 따르면 후보 페이스북 팔로워는 이틀 사이 1만3,462명 증가해 5만1,400명에 이른다. 바른정당 선대위는 응원 물결에 힘 입어 ‘당당한 보수를 위한 만원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1만원 후원금 모금 캠페인도 진행한다.
탈당파를 향해 ‘당의 대선후보를 버리고 제 살길만 찾는다’는 비난 여론이 쇄도하면서 황영철 의원은 하루 만에 탈당 결정을 번복했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각을 깊이 있게 정리하지 못한 채 (탈당) 발표에 동참한 것에 자책한다”며 바른정당 잔류를 선언했다. 그는 “무엇보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와 비상시국회의 설립, 바른정당 창당 과정에서 박수와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로부터 커다란 비판과 실망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정치인의 길을 걸으면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게 됐고 이것이 입장을 번복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됐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의 복귀로 바른정당은 20석을 확보하며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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