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라이 괌 축구협회장의 부패 스캔들이 아시아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리처드 라이 회장이 받은 뇌물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로 흘러갔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아시아 체육계와 국제 체육계를 주름잡는 인사들이 줄줄이 엮이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리처드 라이 회장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지역 축구 심판으로부터 최소 85만 달러(9억6,000만 원) 이상의 뇌물을 받았고 2011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를 준비하는 한 예비 후보로부터 10만 달러(1억1,000만 원)의 뇌물을 추가로 받았다고 발표했다.
리처드 라이 회장은 이 돈을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활용했다.
올림픽 전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은 미 법무부 조사관의 말을 인용해 “리처드 라이 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쿠웨이트 인사들과 접촉했고 검은 돈을 넘겼다”라고 보도했다.
부패 스캔들의 대상자는 하나 둘씩 공개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셰이크 아마드 알 파하드 알 사바(쿠웨이트) 회장이 이끄는 OCA와 쿠웨이트 축구협회가 이번 스캔들에 깊숙이 개입해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OCA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국제수영연맹(FINA) 후세인 알 무살람(쿠웨이트) 부회장도 공모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사자들은 펄쩍 뛰고 있다.
무살람 부회장은 3일 인사이드더게임과 인터뷰에서 “미 법무부의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라며 “이는 OCA 내부의 문제다. OCA 윤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알 사바 OCA 회장 역시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축구와 관련한 직책을 내려놓으며 일보 후퇴했다. 그는 지난 달 30일 축구 관련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출마한 FIFA 평의회 위원 선거도 포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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