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양현종/사진=KIA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IA 에이스 양현종(29)이 '승리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나선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KIA의 선두 질주에 힘을 더하고 있다. KIA는 전신 해태를 포함해 20년 만에 시즌 20승(8패)고지에 선착했다.
양현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로테이션상으로는 외국인 투수 팻딘(28)이 나설 차례였지만, 팻딘의 컨디션 난조로 양현종이 4일 휴식 후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에이스는 굳건했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면서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묶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를 찍었다. 위기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1-0으로 앞선 5회 1사 2·3루에 몰렸지만 이택근(37)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정후(19)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0으로 앞선 7회 2사 1·3루에서는 이택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3회 1사 후에는 김하성의 타구에 배를 맞았으나 곧바로 1루로 던져 아웃시키고, 이후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팀이 2-1로 승리하면서 양현종은 시즌 6승(무패)째를 수확하며 같은 팀의 헥터, NC 맨쉽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에서도 1.52로 부문 1위로 치고 나갔다.
이날 승리는 개인 통산 93승째로 양현종에게 더 의미가 있었다. 양현종은 "올 해 1차 목표로 삼았던 타이거즈 역대 좌완 최다승 기록을 세우게 돼 기쁘다. 태어난 곳이 광주이고, 어릴 때부터 타이거즈 야구를 보면서 자랐는데 타이거즈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활짝 웃었다.
이 부문 종전 기록 보유자인 김정수(55) KIA 3군 코치는 통산 92승을 올렸다. 해태에서 88승을 이뤘고 4승은 SK(1승)와 한화(3승)에서 올렸다. '순수 타이거즈맨 승리'로는 양현종이 이미 앞섰다. 양현종은 "(김정수) 코치님의 기록을 잘 물려 받은 것 같다. 코치님의 기록을 바꿔 죄송하다"며 "다음 목표는 통산 100승이다"고 눈을 빛냈다.
지난달 트레이드로 합류한 포수 김민식(28)과의 호흡도 점차 더 잘 맞아 들어간다. 양현종은 "민식이가 우리 팀에 완벽히 적응한 것 같다. 내 스타일도 이제 잘 알고 공격적인 볼 배합을 한다. 민식이가 블로킹과 송구는 자신 있다고 하니 나는 주자에 신경 쓰기보다 타자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의 연이은 호투 속에 KIA의 질주도 거침이 없다. 2013시즌부터 매년 넥센에 일방적인 열세를 보이던 KIA는 올 시즌 넥센전 5전 전승을 달리면서 완벽히 뒤바뀐 천적 관계를 증명했다. KIA는 또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에 이어 20승 고지도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밟았다. 해태 시절인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역대 2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60.7%(28번 중 17번)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이번 시즌 비디오 판독 최장 시간 기록이 나왔다. KIA 김호령(25)은 0-0으로 맞선 3회 1사 1·3루에서 이명기(30)의 1루수 땅볼 때 3루에서 홈을 파고들어 왼 손으로 홈 플레이트를 찍었다. 박종철 구심은 넥센 포수 김재현(24)의 태그가 빨랐다고 보고 아웃을 선언했지만, KIA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도 쉽사리 판정을 내리지 못하고, 심판진은 헤드폰을 낀 채 9분을 기다려 '세이프' 신호를 받았다. 어렵사리 선제점을 얻어낸 KIA는 리드를 지켜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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