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2도 5월초 85년만에 최고
폭염주의보 발령 시기도 점차 빨라져
호흡기 장애 등 원인 오존까지 상승
서울 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홍인기 기자

3일 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이 올 들어 처음 30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적으로 때이른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살인적 더위를 기록했던 작년 여름을 능가하는 폭염이 올 여름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은 30.2도, 동두천은 30.9도까지 치솟았고 춘천 30.1도, 대전 29.6도, 대구와 광주 28.0도 등 전국이 7월 중하순에나 해당하는 기온분포를 보였다. 특히 서울은 같은 수치를 기록한 1932년과 함께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85년 만에 가장 무더운 여름날씨를 보였다.

이처럼 빨라진 여름 현상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이후 매년 5월 중하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데, 그 시기도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2014년 5월31일 사상 첫 5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뒤 이듬해엔 25일, 지난해엔 19일에 각각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지난해 5월 평균기온은 18.6도로 기상청이 기상 관측망을 구축한 1973년 이래 가장 더운 5월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위가 찾아오는 시기가 이처럼 빨라지자 2014년 기상청은 6~9월 사이에만 운영하던 폭염특보 체제를 연중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폭염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5~7월 날씨 전망’을 보면 5월의 경우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고온 현상을 보일 때가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햇볕이 내리쬐기 쉬운 고기압이 발달한 가운데 북쪽에서 선선한 기류가 남하하는 대신 남쪽에서 온난한 기류가 북쪽으로 올라오는 여건들이 이미 지난 3월부터 자주 만들어졌다는 게 이른 더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몽골 사막이나 중국 북동지방에서 시작되는 저기압이 최근 우리나라를 비껴 일본으로 바로 가는 현상이 자주 발견된다”며 “주로 남서쪽에만 저기압이 발달한 탓에 강수량도 제주나 남해안에만 집중돼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국의 평균기온(13.9도)이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고 일조시간은 가장 길었던 것도 남쪽에서 올라오는 온난한 공기 층의 영향이었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일수가 전국적으로 1,026일에 달하며 그야말로 ‘펄펄 끓었던’ 지난해 여름철을 능가하는 무더위가 올해 찾아올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4, 5월 이미 이만큼 기온이 높아졌다는 건 본격적인 여름철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라며 “앞으로의 기상 상황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더위와 미세먼지에 이어 호흡기 장애 등을 일으키는 대기오염물질인 오존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시내 전 권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주의보는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 시 발령된다. 서울시는 “어린이와 노인, 호흡기ㆍ심장 질환자들은 실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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