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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소녀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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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소녀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졌다

입력
2017.05.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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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카드 받고 싶다”

SNS 글 게재 후 3만톤 카드 받아

사빈 보르텔베어 트위터
사빈 보르텔베어 트위터

말기 뇌종양 진단을 받은 네덜란드 10대 소녀에게 전 세계 수만 명이 회복을 기원하는 카드를 보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희귀 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빈 보르텔베어(15)는 미국 휴스턴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소화기관에 염증이 발생해 더 이상 약물을 복용할 수 없게 됐다. 사빈은 이후 암이 재발했고, 지난 주 페이스북에 “MRI 검사 결과가 무척 나빴다”며 “약물 치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카드를 받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자신의 주소를 남겼다.

그러자 지난 2일까지 약 3만3,000톤의 카드가 사빈에게 배달됐다.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카드가 가득 담긴 상자가 속속 배달되는 모습이 담겼다. 네덜란드 방송사에 따르면 우체국은 카드를 따로 분류하기 위해 별도의 특별팀을 꾸렸다.

사빈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에 “딸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며 “딸이 대부분의 시간을 수면으로 보내고 있지만 고통스러워하고 있지 않고 깨어있을 때 정신이 또렷하다"고 사빈의 현재 상태를 전달했다.

사빈은 블로그 마지막 게시물에서 "작별 인사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위해 해준 모든 것들에 감사합니다"고 남겼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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