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 내린 TV토론, 끝까지 네거티브에 매달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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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 내린 TV토론, 끝까지 네거티브에 매달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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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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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에 출마한 5개 원내정당 후보의 TV토론이 2일 막을 내렸다. 2012년 대선과 비교하면 토론 횟수가 3회에서 6회로 늘었고 대본 없는 스탠딩 토론을 도입하는 등 양과 질 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정책과 비전을 놓고 토론하기보다는 네거티브 공방 위주로 흘렀고, 5명 후보가 난립해 중구난방 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막말 비방전도 여전했다. 마지막 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 “(유승민 후보가)덕이 없어서 그 당 의원들이 나온다고 하더라”며 공격했다. 진주의료원 폐쇄를 따지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는 “적대 감정이 배배 꼬여서 덤비니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냐”고 빈정댔다. 그의 언행은 보수의 품격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지지율 상승세에 고무돼 막말과 색깔론, 지역감정 조장에만 골몰하는 모습이다. 다른 후보 진영도 정도 차이는 있으나 막말과 비방을 서슴지 않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유세에서 “우리가 집권하면 극우보수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통합과 협치를 외치는 문재인 후보 입장과 배치된다.

TV토론 종료와 함께 여론조사 공표도 금지됐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탈당해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판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깜깜이 선거를 치르게 된 셈이다. 선거 직전 일주일은 네거티브 공세에 가장 민감한 시기다. 흑색선전과 가짜 뉴스를 검증할 시간이 부족한 데다 부동층에 미치는 영향이 큰 탓이다. 게다가 종반 일주일이 여론 집중도가 떨어지는 황금연휴와 겹치다 보니 네거티브 유혹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할 수밖에 없다.

실제 대선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곳곳에서 진흙탕 싸움이 가열되는 조짐이다. 2일 경기 광명시 일대 경로당에는 문 후보 직인이 찍힌 노인복지특별위원장 임명장 수백 장이 배달됐다. 자유한국당도 보수 기독교계 등의 도움을 받아 홍 후보 명의 임명장을 무차별 살포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각종 임명장을 200만장 넘게 뿌린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전을 답습하는 형국이다.

상대 단점을 부각시키는 네거티브는 지지층 결집에 효과적인 선거전략이다. 하지만 지나친 네거티브는 국민 분열과 정치혐오를 가중시키는 퇴행적 방식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과거 청산과 함께 국민 통합도 이뤄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 유권자들은 네거티브로 표심을 자극하는 후보를 철저히 가려 심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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