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00명 투입해 24시 상담
방문객 37% 늘어 하루 7500명
“대기 줄이 100명까지 늘어날 땐 등에서 식은땀까지 나죠.”
휴가 시즌, 명절, 특히 올해처럼 최장 11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4월29일~5월9일)가 가장 바쁜 이곳은 해외 여행객들이 몰리는 공항. 그 중에서도 필수품인 스마트폰을 쥐고 들르는 ‘로밍센터’ 다.
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T맵으로 4월 29일~5월 1일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목적지 1위는 인천국제공항이 차지했다. 올 초 설 연휴(1월27~30일),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4~18일)에는 스타필드 하남에 이은 2위였지만 이번처럼 연휴가 길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이용객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3사 중 가장 큰 규모로 로밍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평상시에 비해 연휴 때에는 로밍센터 방문객이 평균 37% 증가한다. 인천국제공항 SK텔레콤 로밍센터를 17년째 담당하고 있는 권대호 매니저는 “보통 하루에 5,000건 정도 로밍을 하는데 4월 말부터 7,500건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로밍 센터 직원들은 하루를 로밍 상담만으로 보낸다. 업무가 간단해 보이지만 평상시 공항 내 총 8개 센터 근무 인력 90명도 연휴에는 부족해 10~15명을 추가로 투입, 교대 근무한다. 탑승수속까지 촉박한 고객을 보면 덩달아 초조해지지만 비용과 직결되는 상담이어서 허투루 할 수 없다. 권 매니저는 “방문하는 국가, 머무는 기간, 스마트폰 활용 패턴 등에 따라 모두 다른 상품을 추천해야 하고 상담 대상 국가만 160여개국”이라며 “이번처럼 바쁠 땐 쉬는 시간도 없이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출국장 로밍센터는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입국장 쪽은 24시간 불이 켜져 있다.권 매니저는 “일터가 공항이다 보니 고객이 두고 간 여권을 들고 출국장으로 뛰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길 잃은 아이가 울면서 로밍센터로 찾아오기도 한다”며 “가끔은 공항 종합안내소에서 일하는 기분이지만 해외 여행에 설레는 고객들의 표정을 보면 함께 행복해 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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