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예방에 쓰이는 의약품 ‘아스피린 프로텍트’의 용법이 식후복용에서 식전ㆍ식후 복용이 모두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피린 프로텍트의 용법ㆍ용량이 ‘충분한 물과 함께 식전ㆍ식후에 복용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고 3일 밝혔다. 2001년 식약처가 처음 허가를 내준 이후 16년 만이다. 아스피린 프로텍트는 진통ㆍ소염제로 쓰이는 아스피린의 저용량(100㎎) 제품으로, 꾸준히 복용하면 혈전 생성을 막기 때문에 심근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식약처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용법 변경을 가결하면서 이뤄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심의 결과 식전, 식후 복용 시 흡수 정도나 부작용 차이가 거의 없다고 판단됐다”며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해당 제품을 먹는 사람은 하루에 한 번 1정을 식사 전ㆍ후에 복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스피린 프로텍트의 제작사인 바이엘코리아는 이 약품이 장에서 녹아 흡수되는 ‘장용정’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를 들어 복용법 변경을 추진했다. 음식을 먹은 뒤 복용할 경우 장이 아닌 위에서 녹아 위벽을 자극해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엘의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도 해당 의약품의 복용 시점을 식사 전으로 권장하고 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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