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 결혼식장에서 주말마다 축의금을 슬쩍 훔친 60대 남성이 교도소에서 나온 지 9개월 만에 다시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결혼식장에서 접수원 행세를 하며 축의금 봉투를 빼돌린 혐의(절도) 이모(66)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3월 11일부터 지난달 22일 주말마다 송파 서초 강동 일대 결혼식장 7곳을 다니며 축의금 봉투 27개, 금액으로는 378만원을 훔쳤다. 이씨는 정장을 갖춰 입고 축의금 접수대 근처를 서성이다 봉투를 여러 개 들고 있는 하객에게 접근해 접수를 도와주겠다며 봉투를 건네 받아 방명록을 대신 적어주고는 축의금을 빼돌렸다.
조사 결과 이씨가 축의금을 훔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과거에도 축의금을 훔친 혐의로 8차례나 처벌을 받았고 이번이 9번째 절도였다. 지난해 7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이씨는 사우나와 기원 등을 전전하며 노령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5월 결혼 시즌을 맞아 축의금 절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혼주들은 역할을 분담해 직접 축의금 봉투를 받고 방명록을 확인해야 하며, 예식장을 계속 배회하는 사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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