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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자동차 업계에 부는 크로스오버(CUV)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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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자동차 업계에 부는 크로스오버(CUV) 바람

입력
2017.05.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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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의 '더 뉴 GLC 쿠페'. 메르데세스 벤츠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의 '더 뉴 GLC 쿠페'. 메르데세스 벤츠 제공
볼보의 '더 뉴 크로스 컨트리'. 볼보 제공
볼보의 '더 뉴 크로스 컨트리'. 볼보 제공

국내 자동차업계에 크로스오버(CUV) 모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CUV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쿠페 등 기존 차종의 장점을 결합해 운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다목적 차량을 일컫는다. 세단의 세련미와 안락함, SUV의 넓은 공간성 등을 결합한 ‘세단+SUV’ 조합은 물론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원하면서도 SUV의 실용성을 놓치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을 위한 ‘쿠페+SUV’ 조합 등 CUV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도 캠핑과 레저 활동 증가 등으로 SUV 구입을 원하지만 세단에 익숙한 탓에 선택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징검다리’ 차원에서 CUV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CUV 출시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일 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소형 SUV로 대표되는 CUV에 대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올 1분기(1~3월) 판매량은 2만6,602대를 기록, 전년 동기(1만6,817대) 대비 악 58.2% 증가했다. 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이제 초여름 날씨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주말 나들이가 시작되면서 다목적 차량인 CU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소형 SUV의 경우 지난 1월 6,718대, 2월 8,224대, 지난달 1만1,660대 등 매월 판매량이 약 50%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차량은 2013년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다. QM3 이후 등장한 쌍용차의 ‘티볼리’나 기아차 ‘니로’ 등도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해 연비와 실용성을 강조한 CUV 콘셉트 모델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의 니로는 소형 CUV의 뛰어난 기능성에 높은 연비까지 갖추고 있다”며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판매대수 2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다양한 CUV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볼보가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더 뉴 크로스 컨트리’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의 CUV 모델인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크로스 컨트리는 볼보의 왜건 모델인 ‘V90’을 기반으로 차체 높이와 지상고(지면에서 차 밑바닥까지 높이)를 210㎜ 높여 거친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차량이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한 한편, 타이어 편평비(타이어 단면폭에 비례한 높이)를 높여 세단의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볼보 관계자는 “1년에 5주 이상 휴가를 떠나는 스웨덴 사람들에게는 험난한 지형과 거친 날씨 속에서도 강력한 주행성능과 안락함을 주는 차가 필수적”이라며 “크로스 컨트리는 이런 조건을 충족해 개발된 차로 지난달 21일 국내에서 예약판매를 개시한 뒤로 한 달 만에 120대 이상 계약이 이뤄지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단과 SUV 조합에 이어 쿠페와 세단, 쿠페와 SUV 등의 조합을 갖춘 CUV들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 등장하고 있다. 쿠페는 문짝이 2개 달리고 천장의 높이가 낮은 2인용 차를 일컫는데 고속 주행에 유리하지만 워낙 천장이 낮은 탓에 뒷좌석에 의자가 있어도 앉기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는 ‘CLS 클래스’를 통해 쿠페의 단점이었던 불편한 2개의 도어를 세단처럼 4개로 늘리는 CUV 모델을 내놓아 변화를 추구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SUV의 실용성과 쿠페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강조하는 쿠페형 SUV를 내놓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20일 국내에 출시한 ‘더 뉴 GLC 쿠페’가 대표적이다. GLC 쿠페는 GLA부터 GLS까지 벤츠의 7개 SUV 라인업 가운데 가장 최근 국내에 출시된 모델이다. GLC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이 결합됐다. 기본 GLC 대비 오버행(차량 앞, 뒤부터 바퀴까지 거리)은 76㎜ 길어졌으며 차고는 38㎜ 낮아져 바닥에 착 달라붙어 달리는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실제 GLC 쿠페의 공기저항계수는 세단 수준인 0.31을 기록했다. 이는 SUV 차량이 달성하기 힘든 수치다. 반면 트렁크 공간은 최대 1400ℓ까지 늘어났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SUV인 ‘M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GLE 쿠페’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해당 모델은 지난 3월까지 1,213대가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CUV 모델이 2022년까지 시장 점유율 40%를 잠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CUV 같은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차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기아자동차의 '니로.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의 '니로.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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