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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지지율 낮다고 의원들 도주, 유승민 힘내라”

입력
2017.05.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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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탈당 사태 싸고 공방

沈 “기가 막힌다” 劉 격려

洪 “劉후보 덕 없어서 의원들 탈당

대구에선 배신자로 낙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자료를 보기 위해 안경을 벗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자료를 보기 위해 안경을 벗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5ㆍ9 대선을 1주일 앞둔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마지막 대선 후보 초청 TV 토론회(사회 분야)에서는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일을 놓고 후보들 간 공방전이 벌어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탈당 의원들을 비판한 반면 홍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포문은 심 후보가 열었다. 심 후보는 “유 후보가 가슴 아프겠지만 오늘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당 후보가 지지율이 낮다고 버리고 도주했다. 이런 식의 경우 없는 정치 행태는 정말 기가 막혔다. 제가 다 분했다”며 “이 분들한테 말씀 드리고 싶다. 그렇게 살지 마시라. 정계 은퇴하시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에게 “힘내시라”고 응원했다.

유 후보는 여당 분당의 빌미가 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냐고 홍 후보에게 질문했다. 개혁 보수를 표방하고 탄핵을 주도하며 당을 나왔다 현실 정치를 핑계로 되돌아간 바른정당 의원들과 그들을 환영한 홍 후보를 겨냥한 질문이었다. 홍 후보는 “정치적 탄핵은 할 수 있지만 사법적 탄핵은 잘못됐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와의 말씨름 와중에 탈당 사태를 끄집어냈다. 그는 “흉악범 사형 집행을 약속했는데, 성폭력범은 어떻게 하겠냐”는 유 후보의 질문에 “무슨 말 하려는지 아는데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하는 것 아니다”라며 인신공격성 반격에 나섰다. 홍 후보가 대학 시절 ‘돼지흥분제’를 이용한 성범죄를 모의한 사실이 유 후보에 의해 환기되자 발끈한 것이다. 홍 후보는 “어제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 물었더니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고 하더라”며 유 후보를 자극했다.

“홍 후보는 ‘성완종 1억(수수)’ 사건으로 뇌물 재판을 받고 계시는 중이고 대법원 재판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을 그만두셔야 할 사람이고 성범죄 강간 미수를 하신 분인데 지금 다른 후보를 비방할 자격 있냐”고 유 후보가 재차 반격하자, 홍 후보는 “같은 당에 있던 의원들이 유 후보 덕이 없다고 14명이나 뛰쳐나오지 않냐. 그 단속이나 잘 해라. 대구 가보면 유 후보는 배신자로 돼 있어 앞으로 대구에서 정치하기 어렵다”며 악담을 쏟아냈다.

“제가 누구를 배신했냐”(유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홍 후보), “국민을 배신했냐”(유 후보), “정치적, 정책적, 인간적으로 배신했다”(홍 후보), “헌재가 국민 신임을 배반한 죄로 파면한다고 했다”(유 후보), “헌재 판결이 잘못됐다”(홍 후보), “승복 안 하나”(유 후보) 등 속사포 대화로 이어진 두 후보의 공방은 “시간 없다.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가서 다 이야기했다. 그거 참조하라”는 홍 후보의 발언으로 마무리됐다.

유 후보는 토론 말미에 “오늘 바른정당에서 국회의원 13분이 당을 떠났다. 참 힘들고 어렵고 외롭지만 저는 실망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정말 따뜻하고 깨끗하고 정의로운 보수, 개혁 보수가 나타나야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순신 장군을 생각한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았다”며 “국민들께서 손을 잡아주시면 개혁 보수의 길을 계속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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