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의 발광다이오드(LED) 핵심부품 제조기술을 빼돌린 업체 대표 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일 LED 램프전원공급장치(SMPS) 제조기술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등)로 LED 램프 완성제품 생산업체 대표 A(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A씨의 제안을 받아 해당 기술을 유출한 협력업체 전 생산팀장 B(42)씨와 이들을 도와 부품을 공급한 관계자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LED 램프 핵심부품인 SMPS 제조업체가 그 동안 받지 못한 대금(6억5,000여만원)을 요구하면서 납품을 중단하자 기술을 빼내기로 마음먹고, B씨에게 접근했다. A씨의 제안을 받아들인 B씨는 2015년 8월 퇴직하면서 해당 기술은 물론, 다른 주요 부품설계도까지 가지고 나왔다.
이렇게 기술을 빼돌린 A씨는 B씨와 자신의 회사 직원 1명을 중국계 자본회사에 위장 취업시킨 뒤 SMPS를 제조토록 했다. 이도 모자라 협력업체에서 버젓이 부품까지 공급받아 SMPS를 복제 생산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협력업체는 회사의 독자적인 기술로 생산한 SMPS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을 뒤늦게 파악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영업비밀 보호에 취약한 만큼 중소기업청과 특허청의 영업비밀 보호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기술이 유출되면 경찰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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